나는 지금껏 사물함을 잘 안써왔다...
1~2학년때는 동아리에 빠져서 동방을 사물함으로 애용했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어서 거기를 이용하였다.
4학년이 되어 연구실에 가는 것도 뜸해지고 해서 나는 사물함을 신청하기로 했다.
사물함 신청에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사물함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내가 배정 받은 사물함에는 좌물쇠가 잠겨 있었다.
문의 해본결과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니 쪽지를 붇여두라는것
쪽지를 붙였다 배정받은 사람인데 좀 비워주십사 하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작성했다.
다음날 쪽지는 없고 좌물쇠는 그대로 였다...
다시 쪽지를 적었다 어쩔 수 없이 철거를 하겠다는 아래와 같은 쪽지였다.
아주 친절하게도 위에 보는 바와 같이 리플이 달린채 사물함은 비워져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무지 열받았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이 더 열을 받아 내 화는 가라앉았다.
곰곰히 생각해 봤다. 4학년이 나보다 고학번은 우리과에 모두 아는데 이런 짓을 할만한 사람은 없다.
그럼 당연히 ;;;
내가 여기 서 말하고 싶은 것은 선배를 받들어라 이런 것이아니다.
나는 솔직히 우리학교에 애정도 없거니와 그냥 잠시 들렀다 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다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 지식인이라는 사람인 대학생의 인성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당신은 초딩이다. 학교를 다시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싶다.
난 아직도 사물함을 비운체로 두고 있다. 저 쪽지도 그대로 두었다.
좀 성숙된 대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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